10년, 강산도 변한다는 긴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 십년이라는 세월동안 어렵고 많은 사건들이 우리 부부를 스쳐 지나갔습니다.
사업의 실패와 여러 차례의 차 사고, 그리고 저의 암소식까지...
빚을 갚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떨어져 지내야 했던 저희 부부에게 희망의 불빛은 너무나도 흐릿했습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이제는 빚도 거의 갚아가고, 저 역시 건강을 찾아 가고 있습니다.
힘든 시기에 빚 때문에 서로 떨어져 지낼 수밖에 없는 그 시간은
보고 싶고 그리워도 참고 견뎌야 하는 인고의 시간이였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아이의 자격증 시험을 핑계삼아 조심스레 전화를 해보았답니다.
일본어 자격증 시험을 보러 가야하는데 어쩌지? 라면서 은근슬쩍 그이의 대답을 기다렸지요
흔쾌히 당연히 가야지! 라면서 경기도 평택에서 새벽 3시 반에 운전을 하고 왔답니다.
물론 그게 무슨 큰 일이냐 라고 생각할실 분도 계시겠지만 오랫동안 같이 지내지 못한 저희 가족에게는 큰 행사나 다름 없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는 일본어 시험에 긴장하고 있었지만 저는 오랜만에 데이트를 하는 소녀의 마음처럼 설레기 그지 없었답니다.
하지만 그것도 한 겨울의 진눈깨비처럼 짧았습니다.
남편의 핸드폰은 쉼없이 울렸습니다. 얼핏 핸드폰 너머로 빨리 오라는 재촉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렇습니다. 그 이는 회사 법인차로 출근전에 잠깐 시간을 내서 왔던 것이었습니다.
왠지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감정이 교차하더군요.
그래서 남편에게 가지고 싶은 것 없냐는 질문을 하였습니다. 그 질문에 장갑 하나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그이의 말이 아직도 머릿속에 맴도네요
지금도 너무 급하게 가는 바람에 장갑도 하나 손에 쥐어주지 못했던 게 걸립니다.
오늘은(월요일) 그런 그 이의 쉰다섯번째 생일입니다.
하지만 생일이여도 회사사정상 쉬지 못하고 계속 일하고 있습니다.
빨리 가봐야 한다는 그 이 때문에 따뜻한 밥 한끼 차려 먹이지 못하고 보낸 것도 미안하네요.
그래서 이렇게 모닝쇼에 사연을 보내봅니다.
외식상품권으로 저희 가족이 다시 한번 소중한 만남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겠어요?
마지막으로
여보~ 생일 축하해요~!
참, 이렇게 사연을 쓰고 있자니 나훈아의 부부가 갑자기 듣고 싶어 지네요.
신청곡으로 부탁드립니다.
(만약 방송 된다면 이름은 될수 있으면 밝히지 말아주세요
대신 최은영이라는 가명으로 방송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