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너무나 고마운 아들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대학 신입생으로서 1학기를 마치고 집에서 놀 수 있는 형편이 아닌지라..
친구와 함께 내일부터 알바를 한다고 하더군요.
걱정도되고 며칠이나 하겠나 싶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성실해야 한다고 주문도 했습니다.
하루 이틀 지나, 녹초가 되어서 새벽녘에 돌아오는 아들을 보면서 밤을 설치기도 했습니다.
그리곤 저도 어느날 저의 일을 마치고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가게를 향해서 갔습니다.
그런데 아들은 온데간데 없고, 홀 안에는 손님으로 꽉 차있었습니다.
그리곤 잠시 화장실을 가러 뒷편으로 갔는데 이건 왠걸 거기에서 이만한 장화를 신고 불판을 닦아내리면서
모기는 왜이리 많은지 그 모습을 지켜보자니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얼른 들어왔습니다.
그리곤 잠시 또 홀에 들어와 일을 하기 시작하다 저와 잠깐 눈이 마주치자 아들도 힘이 들었는지
서로 눈가가 붉그레해졌습니다.
안되겠다싶어 얼른 자리를 정리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세상에 모든 부모가 그렇듯 좀 풍요로운 여유가 되었으면 좋겠지만, 그렇치 않으면 저처럼 마음이 짠하겠지요..
그날도 역시 늦은 새벽에 들어와 잠들어있는 아들을 보면서 그저 아무탈없이 건강한 마음과 몸으로
이 험한 세상 잘살아주길 기대하면서 아들아 고맙구나 하는 마음으로 저도 잠을 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