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저는 어머니 간병때문에 휴직중으로 아침에 군산에서 전북대 병원으로 가면서 듣는 애청자입니다..엄마는 5년전 담낭암 진단을 받았고 본인의 강한 삶에 대한 열망과 의지에도 불구하고 재작년 췌장암으로 재발하였고 올초 다른 장기로 암이 전이되어 6개월째 입원중이십니다..스물아홉 나이에 애 넷 딸린 청상과부가 되셨으니 그 고생이 이루 말로는 할수 없는 거친 삶을 사셨고 이제는 좀 편안하게 여생을 즐기나 했더니 그 몹쓸병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서계시지요..십년전 희망이었던 오빠를 해대 졸업시키고 중위로 제대시킬무렵 뇌종양으로 잃어야 하는 아픔으로 가슴에 한을 간직한채 살아온 불쌍한 여인이기도 합니다..냄새에 민감한탓에 비위가 약한 약간은 까탈스럽던 제가 오늘은 변을 보지못하는 어머니의 그곳에 손을 넣고 그것을 꺼내면서도 더럽다는 생각보다 날 낳고 길러주신 나의 깔끔했던 예전 엄마의 모습이 생각나 눈시울이 뜨거워졌답니다....항상 한쪽으로만 누워계신탓에 이제 욕창까지 생겨서 간호사의 소독이 필요했습니다..나이도 그리 많지 않은 앳된 모습에 예쁘장한 그 간호사는 손으로 나머지 부분을 꺼내고 입으로 후후 불어가며 깔끔하게 소독을 해주었습니다..아무리 직업정신이 투철해도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것을 저도 사람을 대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느껴지더군요..비록 꺼져가는 빛일지라도 주변의 행복과 사랑을 전하는 아름다운 사람들로 인하여 저희 엄마는 따뜻한 맘을 간직한채 저희와의 이별을 준비하실거라 믿습니다..이제 더이상 낫게 해달라 애원하지 않습니다..다만 고통받지 않고 편안하시길 매일 기도드립니다..긴병에 효자 없다지만 하루종일 병상을 지키는 우리 막내 건후와 주중이나 주말을 멀다 않고 달려와 병상을 지키는 내 사랑스런 동생 은정이 전북대 51병동 아름다운 모습의 강혜리 간호사님, 5년간 엄마의 병을 치료해주시는 조백환 교수님, 엄마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모든분들, 병으로 인해 고통받는 분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Simon & Garfunkle의 Bridge Over Troubled Wa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