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07년 12월 3일 월요일
사랑하는 저희 아빠에 50번째 생신을
뜻깊게 축하해 드리기 위해 이렇게 사연을 씁니다.
딸래미가 준비한 깜짝 선물인데, 제 마음이 아빠에게 전해지길 바래요.
김차동 아저씨께서 오늘 하루만 저희 부녀 메신저 역할 좀 해 주세요.
제가 지금까지 아빠께 제대로 생신 선물 챙겨 드린적이 없는거 같습니다. 이상하죠? 생신때마다 제 나름대로 신경썼는데, 풍선에 양말 한컬레씩 사 드렸던 어렸을적 기억만 남아 있습니다.
저는 지금 타국에서 지내고 있어요.
무심하게도, 이번 해가 아빠에 50번째 생신 날이라는 걸 잊고 있었지 뭐에요. 어제 한국에 아빠 생신 카드를 보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지금 제 나이23살.. 아빠 인생에 있어, 거즘 반 인생을 저를 키우시느라 고생 하셨더라구요.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딸래미로써 제가 아빠를 조금 소개해 드리자면,
아들 딸에게 칭찬을 너무 아끼시는 아빠세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저희 아빠는 너무 칭찬에 인색하십니다.
제 기억에 지금까지 단 한번 칭찬을 받았습니다.
그때 자장면을 시켰어요. 아빠가 술 한잔 하고 집에 들어오셨는데,
그때 자장면이 도착한거에요.
배달부 아저씨께서 잠시 계산을 망설이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계산을 하고, 잔돈 얼마를 주시면 된다고 말씀을 드렸어요.
배달부 아저씨가 떠난 이후, 아빠께선 제게...
" 그렇게 계산을 빨리 해 버리면 아저씨가 민망해 하시잖니... "
하시면서, 제게 칭찬답지 않은 칭찬을 해 주셨습니다.
그 이후로 전 생각했죠.
이제 자장면을 시키면 산수를 빨리 빨리 잘 해야겠다구요.
제게 아빠는 백과사전 같은 존재 입니다.
제 인생에 백과사전이시고, 네이버 지식 창이세요.
사랑하는 저희 아빠..
50번째 생신 축하해 주세요.
저희 아빠는 전북 익산지구 한전에 근무하시구요.
성함은 최재주 십니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아빠 생신을 축하해 드리는게 처음이라서 아빠가 많이 당황하시지는 않을까 조금 걱정이 되네요.
그래도 12월 3일은 아빠에게 특별한 날이니까, 많은 분들께 축하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빠 출근길이 조금 특별해 지길 바랍니다.
혹, 축하사연 이외에 축하 음악이 허락된다면,
따뜻한 음악 한곡 선물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수고하세요.
항상 좋은 방송 감사드립니다.
늦었지만, 5000회 맞으신 것도 축하드려요.
아빠 연락처 : 011-652-8083
주소: 익산시 동산동 삼성 아파트 2동 30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