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남편에게

결혼 하기 전 남편에게 말 못할 고민거리가 있었습니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해도 식구들 외에는같이 잠을 자는 일을 피했죠 이런 제게 결혼은 아주 큰 숙제나 다름없었어요 여러날을 고민하던 저는 그이에게 이런 사정을 고백하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자기야~자기는 잠버릇 있어?" "아니, 장모님이 그러는데 자기가 코를 좀 곤다고 하더라. 그래봤자 얼마나 골겠어!?" "그래도.. 좀 심하단 말이야.." "어휴 소심하기는..그까짓 코 조금 고는걸 가지고 뭘~!" 힘들게 꺼낸 저의 고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남편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그러나 결혼 후에 새 보금자리에서 생활한지 두달 정도 지났을까 어느 날 내 잠버릇에 대해 아무말도 없는 남편이 저보다 항상 먼저 자려는 이유를 알게 되었어요 저보다 늦게 자게되면 코고는 소리때문에 뒤척이다가 늦게 잠이들고 마음상할까봐 말은 못하고 결국 생각해낸 방법이 저 보다 먼저 잠드는 것이었어요 결국 전 수술하기로 마음먹고 남편에게 상의했어요 하지만 수술은 조금이나마 위험부담이 있으니까 안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하며 저를 더 걱정해 주더라구요 그 후로 남편은 제가 신경 쓸까봐 이불까지 덮어주며 편히 자게끔 챙겨주었어요 미안해서 등돌리고 자는 저를 살며시안아주는 남편이 얼마나고맙던지 지금몇해가 지났지만 지금까지 저의 코고는소리를 자장가삼아듣고 살아주는 남편에게 이자리를 빌어 너무 고맙다고 이야기하고싶습니다 윤태규의 마이웨이 신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