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의 늦잠과 이르지 않은 아침식사까지 저는 지금 휴가중입니다
내일이면 이 달콤함도 사라지겠지만 지금은 나름 즐기고 있습니다
고요함을깨고 전화한통이 왔습니다
아버지입니다
일어났냐는 조금 투명한 목소리
늘 아침을 함께 먹는 우리집에 늦잠은 죄이기도 하니 그럴만도 합니다
늘 뉴스를 보시며 세상 살기 무섭다며
28살이나 된 딸이 들어와야 편히 주무시는
걱정많으신 나의 아버지 입니다
그런 아버지께서 제게 혼자 여행을 가라하십니다
혼자 가면 어떠냐고 부산이라도 다녀오라고
사실 남자친구와 헤어진지 2년이나 된 지금
혼자 있는 모습이 마냥 걸리시나 봅니다
하지만 저는 화를 내버렸습니다
그냥 너무 잘아시는게 창피하시기도하고 죄송하기도 했습니다
전화를 끊고나 알수 없는 눈물이 흐릅니다
딱히 뭐라 할 수는 없지만 늘 흘리던 그런 눈물은 아닌것 같습니다
오늘은 남은 하루를 내 아버지를 위해 써야겠습니다
매번 못난이 되는 딸이 미안하고 한없는 사랑을
늘 값없이 주심에 감사하다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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