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오늘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오셨나요?
A: 오늘은 [치매의 행동심리증상]을 주제로 준비했습니다. 서서히 달라져버린 어머니나 아버지, 혹은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내가 알던 그 분이 아닌 것 같아.”라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느끼고 찾아간 병원에서 들은 치매라는 진단에, 가슴이 쿵하고 내려 앉기도 하죠. 우리는 흔히 기억력이 나빠진 것을 치매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진단할 때는 기억만의 문제가 아니라 주의력, 집행기능, 언어, 사회적 인지와 같이 여러 인지 기능의 저하를 함께 살핍니다. 따라서 치매는 단지 기억을 잘하지 못하는 상태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성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Q: 주변에서 치매 환자분들을 보면 기억력 저하보다는 오히려 행동 조절이 안되서 보살피기 힘들다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A: 같은 질문을 묻고 또 묻거나, 방금 식사를 했지만 밥을 안 줬다고 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건이나 돈을 누군가 훔쳐갔다고 분노하며 의심하거나, 공격적으로 행동하고, 매일 밤 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배회 때문에 가족들의 마음이 타들어 가는데요. 이러한 현상을 치매의 [행동심리증상]이라고 합니다. 행동심리증상는 치매에서 나타나는 인지 저하 이외의 증상으로, 지각이나 사고 내용, 기분, 행동의 변화까지 포함하는 넓은 개념의 치매 증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왜 치매에서 이런 행동심리증상들이 나타날까요?
A: 우선 치매는 뇌를 변화시키면서 동시에 손상된 뇌가 환자분들의 욕구, 불안, 혼란을 행동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반복되는 질문은 뇌의 기억 저장과 유지의 실패가 바탕이 되지만, 종종 걱정과 불안을 가라 앉히려는 시도로서 안심을 구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할 수 있죠. 배회 또한 불안과 불편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 그리고 자극이 적고 안전하며 익숙한 장소를 찾으려는 욕구가 함께 얽혀 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Q: 치매 환자 분에서 행동심리증상이 심할 때 어떻게 대처해보면 좋을까요?
A: 행동심리증상는 치매의 경과 중 매우 흔하게 나타납니다. 그런만큼 보호자의 부담이 크고 응급실 방문이나 입원, 시설 입소 등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행동의 변화가 며칠 사이 갑자기 심해졌다면, 이를 치매 자체의 악화로만 보아서는 안 됩니다. 섬망, 통증, 수면 문제, 감염, 약물의 영향, 그 밖의 의학적 문제를 함께 점검하고 감별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울러 치매 환자 분들의 곁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수고하시는 보호자분들께도 진심을 담아 응원의 말씀을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