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시집은?
《뭐 사랑도 있겠고, 인간 고유의 특성》입니다.
SF 소설을 주로 펴내온 출판사 허블이 처음으로 낸 시집이고, 국내에서 ‘SF 시집’이라는 이름을 직접 달고 나온 첫 책입니다. 김혜순부터 유선혜까지,
이미 각자의 색이 뚜렷한 열두 명의 시인이 참여해 모두 서른여섯 편의 시를 실었습니다.
제목이 조금 장난스럽게 느껴지지만, 사실은 꽤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인간만이 가진 특성이라는 게 정말 있을까? 사랑이나 용기 같은 감정은 어디까지 인간적인 걸까? 이 시집은 그 질문을 우주라는 큰 배경 위에 올려놓고 다시 생각해보게 합니다.
책 내용은?
이 책은 단순히 우주나 외계인을 등장시키는 시집이 아닙니다. 인간을 하나의 생명체로 놓고 바라봅니다.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 사랑은 왜 이렇게까지 우리를 흔드는가, 타자와 함께 산다는 건 무엇인가 같은 질문이 시 속에서 반복됩니다.
특히 ‘사랑’이 많이 등장하는데, 개인적인 감정을 넘어서 인간이라는 종 전체를 비추는 감정처럼 그려집니다.
또 재미있는 점은 편집 방식입니다. 시인 이름을 작품 옆에 적어두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읽는 동안 이 시가 누구 작품인지 모른 채 흐름을 따라가게 됩니다. 시와 시가 이어지면서 하나의 분위기를 만들고, 독자는 마치 하나의 긴 이야기처럼 SF적인 감각을 체험하게 됩니다.
작가 소개?
참여 시인은 김혜순, 신해욱, 이제니, 김승일, 김현, 서윤후, 조시현, 최재원, 임유영, 고선경, 유선혜, 한영원입니다.
이미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시인들이 SF라는 프리즘을 통과하며 또 다른 빛을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김혜순 시인의 최근 신작을 이 책에서 처음 만날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기존 단행본에 실리지 않은 새로운 작품들, 즉 신작으로만 구성됐다는 점도 이 시집을 특별하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