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나눔과 배려로 서로 행복해져요

한달에 두 번 서울을 오가며 아이들에게 집 밥을 챙겨다 주고 있다.

캐리어에 이것저것을 담고 그 위에 음식 가방을 얹어 고속버스 터미널로 향한다.

남편과 함께 가면 조금 편하지만 먼 거리라 차가 막히면 너무 피곤해서

그냥 나 혼자 버스 타고 다닌지 10년이 넘었다.

지하철 9호선과 5호선으로 두 번 갈아타야만 딸들이 사는 영등포에 도착할 수 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닌데 이젠 습관이 되어 버렸나 보다.

몇 년전 많은 비로 지하철의 에스컬레이터가 작동을 멈췄고

계단 앞에 서서 난감해하는 나를 발견하고는

청년 한명이 다가와

제가 저 위까지 들어다 드릴께요하며 그 무거운 짐을 옮겨 주었다.

한 달 전에는 캐리어와 위에 얹은 음식물 가방을 들고 엘리베이터에 탔는데

뒤늦게 와서 미처 타지 못한 아주머니가

아이구 짐을 좀 적게 가져오면 사람이 더 탈 수 있지하는 거다

아무리 둘러봐도 짐을 가진 사람은 나밖에 없는데 나 들으라고 한 소리였다.

어색해진 내 모습에 주변 사람들은 모두 내게 위안의 말을 해줬다

아니 짐이 있으니까 엘리베이터를 타지

전주와 서울을 오가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스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똑같은 상황에서 서로의 생각과 처지가 다르다 보니 오해와 갈등이 생기나 보다

아들은 나보고 엄마는 말끝마다 우리라고 말하는데 우리가 누구여?

우리, 나 말고 다른 사람 너도 될 수 있고 지나가는 사람도 될 수 있지

그래서 일까 난 우리라는 말이  좋다.

아무런 관계가 아닌데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말과 행동으로

상대방을 배려해주는 그 마음들……

지하철 역에서 들려오던 안내 방송이 생각난다.

우리 모두 힘들지만 더 힘든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

우리를 더 행복하게 만듭니다

이제 곧 맞이할 2026

세상은 나와 함께 하는 우리가 있어 더 의미 있고 행복한 것이 아닐지

우리가 살아가며 마주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나눔과 배려를 실천해 보면 어떨까요?

(010-6601-10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