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 정말 덥죠? 올여름은 역대급 폭염에 ‘마른 장마’까지 겹치면서 농산물, 수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는데요.
기후변화가 더 이상 환경 문제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 경제를 뒤흔드는 ‘폭염 경제학’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기후가 물가를 올리는 현상, 즉 ‘기후 인플레이션’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려고 합니다.
Q. 기후 변화가 실제로 물가에 그렇게 큰 영향을 주나요?
네, 실제로 올해 들어서 우리나라에서도 지난달 무 가격이 전년 대비 54%, 오징어채가 39.9% 오르는 등 수산물과 축산물 가격 급등했는데요,
“무와 배추는 잦은 폭우와 이상 기온 등의 기상 요인으로 인해 출하량이 줄면서, 그리고 수산물은 바다 수온이 오르면서 어획량이 감소해서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앞으로 10년 이내에 온실가스 배출이 줄어들지 않는다면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식품 물가는 최대 3.2%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고 합니다.
Q.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닐 거 같은데요, 해외에서도 비슷한 상황이겠죠 ?
네, 전 세계가 비슷한 현상을 겪고 있는데요, 남유럽에서는 지난 2년간 심각한 가뭄으로 올리브유 가격이 연간 50% 이상 급등했고요,
커피ㆍ코코아 가격은 브라질ㆍ베트남과 아프리카의 극심한 폭염ㆍ가뭄의 영향을 받아서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특히 아라비카 원두는 최근 5년간 300%까지 오른적 도 있는데요,
이렇게 원재료 가격이 오르게 되면 해외 원재료의 수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가공식품의 가격도 덩달아 오르게 되는 겁니다.
Q. 앞으로 점점 지구가 뜨거원진다던데, 그럼 이런 기후 인플레이션이 더 심해지겠네요.
네, 안타깝지만 그렇습니다. 기후 변화를 막지 않는다면 2060년까지 매년 물가가 추가로 4%포인트 이상 오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데요,
이대로 간다면 계란과 커피 등 흔히 접할 수 있는 것들이 사치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이렇게 기후변화로 인한 농수산물 가격 상승은 단순한 물가 문제를 넘어서 국민의 식량안보와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차원에서 재생에너지 같은 온실가스 감축 정책이 더 과감하게 필요하고요,
소비자들도 기후 친화적 소비를 늘려서 기후 인플레이션을 늦추는 데 노력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