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시 불붙고 있는 전주와 완주의 행정통합 논의는, 표면적으로는 ‘지역 발전’을 위한 전략처럼 보이지만, 완주군민의 입장에서 보면 실질적으로는 위험을 동반한 일방적 통합 시도에 가깝습니다.
완주군은 이미 현대자동차, GS계열사 등 안정적인 기업 유치에 성공했으며, 혁신도시와 농촌의 균형 발전 모델을 조화롭게 이어가고 있는 자립형 행정 단위입니다. 반면 전주시는 한때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던 한옥마을, 비빔밥, 초코파이 등 문화 브랜드를 제대로 유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도시 성장 동력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통합이 이루어진다면, 전주는 인구 증가와 예산 확대, 행정권한 강화 등 대부분의 이득을 얻게 되겠지만, 완주는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불분명합니다.
통합 시 예상되는 주요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행정능력에 대한 불신
전주시의 도시 계획 및 브랜드 관리 실패는 통합 이후 완주 전체의 행정 효율성에도 불안을 안겨줍니다. 잘 운영되던 완주군이 무능한 행정에 흡수될 위험이 큽니다.
2. 정치적 영향력 불균형
전주시 인구 수와 행정 중심 구도가 완주군의 의견 반영을 어렵게 만들 것입니다. 결국 완주는 통합시 ‘소수 의견’으로 밀려나, 실질적 자치권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3. 경제적 독립성 약화
완주는 기업 유치, 지역경제 활성화 등 독자적인 발전 가능성을 갖춘 자치단체입니다. 전주의 재정 부담까지 떠안으며, 잘 되고 있는 완주 경제를 불안정한 도심 구조에 종속시키는 결과가 될 수 있습니다.
4. 지역 정체성 훼손
‘완주군민’이라는 정체성과 자부심은 행정구역 통합 이후 희석될 수밖에 없습니다. 단순한 주소 변경이 아닌, 삶의 기반과 정체성의 해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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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은 결코 단순한 행정 개편이 아닙니다.
그것은 누가 이익을 보고, 누가 손해를 보는가의 문제이며,
미래 세대의 권리와 삶의 기반을 어느 쪽에 맡길 것인가에 대한 중대한 선택입니다.
완주는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습니다. 완주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전주와의 흡수통합이 아니라, 협력과 상생의 관계 유지입니다. 지금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조용히 잘 굴러가는 이 지역의 자립성과 미래입니다.
전주와 완주의 통합을 위해 선행되어야 할 것은 말 뿐인 공약과 설득이 아닌, 전주시의 행정능력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전주시가 먼저 잘 운영되고, 전주시의 모든 지역이 균형적으로 발전하며, 자체적인 문화. 경제적 성장모습을 보여주면 완주 군민들이 먼저 통합을 원할 것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