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8(수) 송미령교수의 경제수다

 

 

Q. 안녕하세요, 교수님! 오늘은 어떤 경제 이야기를 준비하셨나요?

 오늘은 겨울철 인기 간식인 붕어빵에 관련된 경제이야기 준비해봤는데요, 보통 붕어빵 가격이 3개에 2천원 정도인데 일부 지역에서는 붕어빵 하나 가격이 1,000원까지되면서 ‘금붕어빵’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이렇게 붕어빵 가격이 오른 데에는 전반적인 물가 상승도 있지만, 특히 팥값이 크게 올라서인데요, 팥 가격이 너무 올라서 팥플레이션이란 신조어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Q. 국민간식 붕어빵 한개가 1,000원이면 좀 부담스럽긴 하죠. 팥이 왜 이렇게 오른건가요 ?

 지금 국산 팥값은 40㎏당 약 70만 원, 평년보다 70% 넘게 비싸고, 수입 팥값에 비하면 세 배정도되는데요, 이렇게 팥 가격이 오른 이유는 기후변화에 따른 팥 생산량 감소가 주요 원인입니다. 싹 트는 시기부터 꽃이 피는 7~8월까지는 폭염과 가뭄이 있었고, 이후 9월엔 집중호우가 와서 팥 농사가 망하다시피 한 건데요, 이런 팥 수확 감소가 팥 가격을 인상시켰고, 또 팥 외에도 붕어빵을 만드는데 필요한 밀가루, 설탕, LPG가스 등 원재료 비용이 전체적으로 상승해서 붕어빵 가격이 1,000원 가까이 올라간 겁니다.

 

Q. 가격도 오르지만 갈수록 붕어빵 노점을 찾기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맞습니다. 붕어빵 노점이 있는 곳을 ‘붕세권’이라고 부를 정도로 귀해졌어요. 그래서 ”대동붕어빵여지도“라고 SNS에서는 이미 한 차례 화제가 되었던 붕어빵 노점상 지도까지 나왔는데요, 기본적으로 붕어빵은 마진이 적은 장사로 꼽히기 때문에 비싸진 비용만큼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노점상을 운영하는 분들은 붕어빵의 가격을 올려도, 가격을 올리지 않아도 생계에 타격을 입는 상황이 된 건데요. 그러다 결국 붕어빵 장사를 포기하게 되고, 그래서 붕어빵 노점상을 찾기 어려워진 겁니다. 그리고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불법 노점 단속에 걸려 폐업을 하는 곳도 많은데요. 일단 붕어빵 노점은 법적으로 도로를 허가 없이 점용했기 때문에 현행 도로법상 불법입니다. 주로 인근 자영업자의 신고가 많다고 하는데요.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건물에서 임차료를 내고 장사를 하는데 노점상은 도로 점용료나 세금을 내지 않기 때문에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예를 들어 디저트 매장과 가까운 곳에 붕어빵 노점이 있으면 디저트 매장은 매출이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Q. 그럼 이제 붕어빵같은 노점들도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 있는 걸까요?

 통계청에 따르면 붕어빵·군고구마·호떡 노점 등이 포함된 '통신 및 방문·노점 판매업'의 올해 상반기 취업자 수는 33만9000명으로 지난해보다 8,000명가량 줄었고 5년 전보다는 약3만명이 감소했습니다. 사실 이런 간식 노점들이 위기에 처했다는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나온 이야기인데요, 노점상을 운영하시는 대부분이 생계형으로 운영되는 만큼 생계형 노점상에 대해서는 자릿세 혜택 등을 주고 허가를 해주거나, 따로 판매 장소를 정해주는 등 사회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