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중3딸아이가 있는 워킹맘입니다.
중2때부터 심한 사춘기를 보냈습니다. 줄곳 맞벌이를 해온 저 였기에, 아이들은 엄마가 일하는게 당연했고, 일할때는 힘들다, 아프다 등등 전화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저 참고 인내하고, 이겨내고....이런 아이들을 볼때마다 마음이 아프더라구요...너무 마음을 읽어줄 시간이 없이 살았구나..일을 하다보면 다른 직원들은 자녀에게 전화도 오고, 다정하게 대화하는걸 보니 제가 그동안 너무 앞만 보고,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지 못했단 생각이 들더라구요....너무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마음이 아픕니다. 주말을 아이들과 캠핑, 여행도 다니지만, 그걸로는 .....좋은 부모, 아이들을 잘 키워내기란 정말 어렵네요.....
그러던 어느날 학교다녀와서 전화가 오더군요....울먹울먹.....힘들다네요....집에서 쉬라고 한뒤 아이와 대화를 하는 중에 죽음, 지구멸망, 아픔, 이별 등 그동안의 마음을 표출하더군요.....하지만 항상 남을 배려하는 성격인 딸은 그 이후 더 이상의 말은 커녕 아냐 아냐 하면서 혼자 갑내하려하더군요...정말 뭘 해줄수 없고, 도와줄수 없음이 너무도 아팠습니다. 그 이후 식욕도 잃고, 식욕을 잃으니, 건강도 나빠지고, 걷다가 어지러워 넘어지기도 하고, 밤마다 훌쩍훌쩍 날을 새고, 정말 걱정이 너무도 많았습니다. 매일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끼니를 챙겨도 한두 숟가락 뜨다가 말고, 밤마다 함께 앉고 얘기하다가 잠을 청하기도하고, 보약도 먹어보기도 하고, 병원도 가보고, 기분전환으로 캠핑이나 여행도 가고, 1년 6개월 청소년 상담도 받고, 정말 그 긴긴 시간들이 너무도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많이 컷나보네요....이젠 맛있다, 재밌다, 좋다는 표현을 해가며 너스레도 떨고 하네요.....하던일도 하나씩 찾아가며 본인 마인드 컨트롤을 해나가는 모습이 너무도 감사하고 대견하네요....앞으로도 꽃길만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춘기를 보내는 많은 아이들, 그리고 부모님께 잘 이겨내길 빌며, 꼭 이겨낼꺼라 믿어요....
이젠 중학교를 마치고 고등학교로 가는 길목에서 대부분의 아이들이 같은 학교로 배정되었는데, 같은반에서 3명만 다른학교로 배정받았다고 합니다. 딸아이에게는 또 다른 좋은 친구 만날거라고 응원해주었지만, 마음이 편치많은 않네요.....이런 딸 아이를 위해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고싶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수학여행도 당일(에버랜드)로 다녀오고, 한꺼번에 에버랜드로 전국에서 몰려온 학생들 탓에 놀이기구를 거의 타지 못하고 왔다고 하더군요....에버랜드에 아쉬움이 많아서 몇차례 계획을 잡았다가 무산되었었어요....그래서 이번 기회에 딸 아이 생일, 졸업 겸사겸사해서, 회사에 휴가를내서 친구들을 에버랜드에 대려다 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잔뜩 들떠서 뭘 먹을지, 뭘 탈지, 자유이용권을 예매하고, 신이나 있던 아이들....전 장거리 운전이 쉽진 않았지만, 저도 아이들의 행복에 절로 행복합니다.
최미란(010-2627-5991)
전주시 덕진구 솔내로 124 203동 100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