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럽 최후의 대국, 우크라이나의 역사 / 구로카와 유지
러시아 침공으로 우크라이나가 전 세계의 뜨거운 감자에 올랐습니다. 우크라이나 소식이 언론을 통해 연일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우리는 이 국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에 찾아봤습니다. 우크라이나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담은 <유럽 최후의 대국, 우크라이나의 역사>라는 책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유럽에서 러시아 다음으로 영토가 넓습니다. 비옥한 흑토지대 덕분에 ‘유럽의 빵 바구니’로도 불립니다.
하지만 풍요로운 천연자원이나 유구한 문화적 전통이 정치적 독립과는 별개라는 점이야말로 우크라이나 비극의 근본 원인입니다.
일본의 주(駐)우크라이나 대사 출신인 저자는 “우크라이나 역사의 최대 주제는 ‘나라가 없었다는 점’”이라고 썼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서유럽과 러시아, 아시아를 잇는 통로인 탓에 대북방전쟁, 나폴레옹전쟁, 크림전쟁, 제1·2차 세계대전의 전장이 됐습니다.
우크라이나를 누가 장악하느냐에 따라 동서 간 힘의 균형이 달라졌던 것이죠.
그러나 나라가 없다는 결점에 언어·문화·관습이 유사한 대국인 러시아를 이웃으로 두고 있으면서도 정체성을 잃지 않았습니다.
러시아 등 여러 나라가 우크라이나를 지배했지만 독자적인 언어와 문화, 관습을 키워가며 마침내 1991년 독립을 맞이하게 됩니다.
저자는 "우크라이나가 독립을 유지하고 안정되는 것이 유럽과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풍전등화 같은 지금의 우크라이나 상황을 함축해주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2. 탄소 중립이 뭐예요? / 장성익, 방상호
지난 한 해, 우리 사회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로 ‘탄소 중립’이 꼽히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동안 수많은 환경책을 쓴 저자가 조금은 어려울 수 있는 탄소 중립을 어린이들의 눈높이로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습니다.
탄소 중립에서 ‘탄소’는 이산화 탄소를 줄인 말이이죠. 그리고 ‘중립’은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중간이 되는 걸 의미하고요.
즉, 탄소 중립은 한마디로 기후 위기를 일으키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 탄소 배출량을 실질적으로 ‘제로(0)’ 상태로 만드는 걸 뜻합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이루겠다는 선언을 했습니다. 기후 위기 시대, 전 세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바로 탄소 중립이지요.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탄소 중립의 미래를 상상하고, 바로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실천해 나가는 방법을 살펴볼 수 있겠습니다.
자녀들과 함께 읽는 책으로 추천드립니다.
3. 사람입니다, 고객님 / 김관욱
‘무엇이 콜센터 상담사를 아프게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지난 10년간 현장연구와 심층 인터뷰, 이론적 연구를 바탕으로 추적해온 내용을 집대성한 책.
신간 주목 도서 <사람입니다, 고객님>을 소개드립니다.
이 책은 콜센터 상담사의 불합리한 노동조건과 부당한 처우를 현장감 있게 들려주며 이를 둘러싼 사회적 의제들을 다각도로 파헤치는데요.
구로공단의 ‘공순이’가 서울디지털산업단지 ‘콜순이’가 된 현실부터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 상담사들의 생생한 목소리와 처우 개선을 위한 다양한 실천까지,
콜센터의 어제와 오늘을 총체적으로 살피는 인류학 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