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20(목) 김형준의 마음지킴이

Q: 오늘은 어떤 주제일까요?

A: 치매하면 흔히 만 65세 이상 고령의 노인에게서 서서히 기억력, 판단력이 떨어지면서 점점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 양상으로 진행하는 노인성 치매, 즉 알츠하이머형 치매를 생각하실 텐데요. 

사실 치매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고 증상 양상도 다르게 나타나는데 많은 분이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병하는 치매에 대해서 궁금해하셔서 

오늘은 조기 발병 치매 중에서 가장 흔한 전두-측두엽 치매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Q: 전두-측두엽 치매? 좀 생소한 듯한데 어떤 질환인가요?

A: 말 그대로 어떤 원인 때문에 뇌의 대뇌 중에서 전두엽과 측두엽이 빠르게 위축되면서 나타나는 치매를 말합니다. 

보통 노년성 치매를 말하는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뇌 전체가 서서히 기능과 형태가 퇴화하는 것에 비해 전두-측두엽 치매는 전두엽과 측두엽이 빠르게 퇴행하기 때문에 

임상 증상도 많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일반적인 치매의 증상인 기억력의 저하보다 갑작스러운 성격 변화를 보이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충동 조절이 안 되고 별일 아니어도 화를 내거나 폭력적인 면을 보입니다. 주변 사람의 감정을 살피는 공감 능력이 떨어지고 때로는 성욕과 먹는 것에 집착을 보이기도 합니다. 

다음으로는 언어 장애가 생기는데, 자발적으로 말하는 양이 점차 줄고, 질문에 한 단어나 짧은 문장으로 대답합니다. 

동사에 대한 표현, 이해가 떨어지고 마지막 음절을 반복한다거나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따라 하거나, 자신의 말한 단어나 구를 반복하는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두드러지는 증상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기억력은 발병 초기에는 잘 보존되어 있어 일반적인 치매 검사나 기억력 검사에서는 정상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족들도 치매라기보다는 스트레스나 우울증, 성격 문제로 착각하기도 하고 의사들도 종종 오진하기도 합니다. 


Q: 좀 전에 젊은 나이에 발병하는 치매라고 하셨는데 발병 나이는 어떻게 되나요? 

A: 그렇습니다. 알츠하이머형 치매가 빨라야 만65세, 보통은 75세 이후에 발병하는 데 비해 전두측두엽치매는 빠르면 45세 이후 보통은 50대 중반에 나타나고, 

또 기억력 문제는 늦게 나타나기 때문에 치매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체 치매 환자 중 약 5~10%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전두측두엽치매의 특징은 가족력이나 유전과 관련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만 65세 이후 발병한 노인성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가족력이나 유전과는 대부분 관련이 없지만 조기에 발병하는 치매는 약 40%에서 가족력의 경향을 보입니다. 

그러므로 가까운 가족 중에 조기 치매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 최근 갑작스러운 성격 변화를 보인다면 한 번쯤 전두측두엽치매에 대한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Q: 진단은 어떻게 하나요?

A: MRI, PET 같은 뇌 영상 촬영을 통해 전두엽과 측두엽의 위축 정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고 일반 치매 검사보다는 정밀한 신경인지 심리검사 등을 실시하여 진단하게 됩니다. 


Q: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요?

A: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 조기 치료입니다. 빨리 발견하여 치매의 진행을 최대한 늦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매의 진행을 늦추는 약물과 행동/정서를 조절하는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