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목) 김형준의 마음 지킴이

 

Q. 오늘은 어떤 주제인가요?

A. 수능시험이 얼마 전에 끝나고 한창 대학입시가 진행되고 있고, 취업 준비로 다양한 시험공부를 준비하시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이렇게 시험공부를 하면서 집중력과 주의력이 떨어지고 공부에 효율이 떨어지면서 고민하던 분들이 혹시 성인기에 나타나는 성인 ADHD가 아닌지? 진료나 상담 문의가 요즘 부쩍 많아졌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성인 ADHD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Q. ADHD는 보통 아동기 문제로 알고 있는 데 성인ADHD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인가요?

A. 원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란 주의력 저하, 과잉행동, 충동성 등 3가지를 주 증상으로 보이는 정신질환이며 대개 초기 아동기에 발병하는 특징을 지니며 만성적인 경과를 가집니다. 

자연 경과 상 ADHD로 진단을 받은 아동의 50% 이상은 그 증세가 성인기까지 지속되어집니다. 성인이 되면 아동기 ADHD의 대표적 증상인 과잉행동은 상당 부분 사라지고, 

집중력 부족만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인이 되어서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사라져서 호전된 줄 알지만, 주의력과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져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놓치는 수가 있어 성인 ADHD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듯합니다. 


Q. 그렇다면 성인 ADHD는 어떤 증상들이 있나요?

A. ADHD 증상은 환자의 연령대가 증가함에 따라 변화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과잉 활동은 성인기로 접어들면서 유의미하게 감소합니다. 

성인 ADHD 증상의 특징은 주의력과 집중력의 지속적인 저하를 주요 증상으로 보입니다. 

그 외에도 충동성, 심한 감정 기복 등의 증상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조금 자세 말씀드리면 아주 간단한 일임에도 일을 끝마치기 위해 고군분투하거나 일을 끝마치지 못합니다. 

별로 상관없는 광경이나 소리 때문에 쉽게 산만해지고 한 가지 일을 하다가 어느새 다른 일을 하고 있거나 딴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비조직화와 건망증을 보이는 데 정리 정돈을 잘하지 못하거나 방, 

책상, 차가 매우 어지러운 특징이 있습니다. 만성적으로 지각하고 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하거나 계획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제자리에 놓지 않는 모습도 있습니다. 

충동성의 문제로 다른 사람의 대화에 자주 끼어들거나 결과를 고려하지 않고 돌발적으로 행동합니다. 

감정 조절의 어려움이 있어 감정 기복이 심하고 조급하고 쉽게 예민하고 폭발적으로 화를 내기도 합니다. 


Q. 그렇다면, 치료는 어떻게 진행이 되나요?

A. 약물이 필요한 정도라는 판단이 되면 약물치료를 진행하는데 80% 정도에서는 분명한 호전을 가져옵니다. 

많이 차분해지고 일의 능률도 오르고 스스로 편안함을 느끼면서 정서적인 면도 좋아질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 외에도 상담 치료를 통해 행동상의 어려움에 따른 불안, 우울, 그리고 대인관계의 갈등을 다루고 치료하기도 합니다. 


Q. 마지막으로 주의할 점이 있다면요?

A. 사실 성인 ADHD의 문제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 사이에서도 최근 주목을 받을 정도로 정확한 증상과 진단에 대해 확립된 것이 부족합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성인 ADHD 문제가 언론매체 등에서 많이 다루어지면서 부정확한 정보로 성인 ADHD가 아닌지 고민하는 분들이 많고, 실제 저의 진료실에도 많이 찾아오시는 데 아닌 경우도 상당히 있었습니다. 주의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는 사실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으므로 '혹시 성인 ADHD가 아닐까?'라는 의문이 든다면, 인터넷, 언론매체 등을 통해 혼자서 판단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하여 정확하게 진단, 치료를 받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