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1(수) 송미령교수의 경제수다

오늘은 어떤 경제이야기를 준비하셨나요 ?

우리가 마트에서 식품을 고를때 유통기한이 최대한 긴 제품을 고르죠. 그렇게 고른다고해도 깜박 잊고 못 먹어서 유통기한이 지날 때가 있는데, 김차동씨는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 그냥 드시나요 아니면 버리시나요 ?

 저는 유통기한이 하루라도 지나면 혹시 문제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여지없지 버리는 편이예요. 

그러다 보니까, 포장을 뜯지도 않은 식품이 음식물 쓰레기가 되는 경우가 좀 있었는데요. 

그런데 이제는 그런 일이 줄어들거 같습니다. 정부에서 2023년부터는 식품에 유통기한 대신에 소비기한을 표기하기로 해서 시간을 좀 벌었거든요

 

Q.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의 차이가 어떤건가요 ?

유통기한은 말 그대로 상품이 시중에 유통될 수 있는 기한을 말하는 거고요. 소비기한은 식품 등에 표시된 보관방법을 준수할 경우 먹어도 안전에 이상이 없는 기한을 말하는건데요, 유통기한은 식품을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기간의 약 60~70% 수준으로 설정이 되어 있어서 보관만 잘하면 품질에 이상없이 그보다 더 오래 먹을 수 있어요. 우리나라에 유통기한이 처음 도입된게 1985년였는데 지금이 그때보다는 식품제조기술이나 또 냉장유통방식도 훨씬 나아졌죠. 우유같은 경우에 예전에는 유통기한이 남았는데도 우유팩이 빵빵하게 부풀어진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냉장유통이 기본이라서 집에 가져와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유통기한이 지났어도 우유팩이 부풀지 않잖아요.

 

Q. 유통기한을 소비기한으로 바꾸면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

우리나라에서 매년 유통기한 때문에 아무 이상 없이 버려지는 식품 폐기량이 연간 548만톤, 축구장 100개에 달하는 면적이 음식 쓰레기로 버려지는데요, 처리하는 비용이 연간 1조원이 드니깐 비용적인 면에서 상당한 절약이 되고요. 또 쓰레기를 처리할 때 발생되는 탄소배출까지 줄여서 환경적인면에서도 좋겠죠

 

Q. 제품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소비기한으로 바꾸면 어느정도나 길어지는 걸까요 ?

두부같은 경우는 유통기한이 14일인데, 개봉하지 않고 냉장보관하면 소비기한이 90일 더 늘어나고요, 계란은 25일, 우유는 45일, 냉동만두는 1년, 식빵은 20일, 캔 종류는 무려 10년정도 더 늘어난다고 해요.

사실 냉동식품 같은 경우는 냉동보관만 잘 된다면 그 이상도 이상이 없다는 걸 알수 있는게, 우리나라에서 유통기한이 9개월인 만두가 수출할 때는 24개월까지 찍혀서 나가고 라면같은 경우도 우리나라에서는 5개월인데, 수출할때는 12개월로 찍혀나가요. 잘 아시다시피 수출할때는 안전성 검사를 다 하고 나가는데, 그렇게 유통기한을 길게 나가도 수입국에서 아무 문제가 없으니까 가능한거거든요

 

Q. 소비기한과 유통기한 정착되기까지는 좀 헷갈릴 수 도 있겠어요

그래서 2023년부터 본격 시행을 앞두고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을 병행표시해서 일부 매장에서 시범 운영을 하고 있고, 일부 기업에서도 이미 그런 제품을 내놓기도하고는 있는데요, 다만 우유류는 8년뒤 그러니까 2031년부터 소비기한을 표시합니다. 위생관리와 품질 유지를 위해서 냉장보관 기준을 개선해야하기 때문에 준비시간을 더 준거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