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단식>
<최강의 단식>이라는 책인데요. 우리는 너무 많은 날을 음식 감옥에서 보내지 않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는 책입니다. 이 책은 올바른 단식을 통해 신체의 염증을 해결하고, 우울한 기분을 전환하고, 비만에서 벗어나는 법을 알려줍니다. 저자가 책에서 이야기하는 단식의 정의 역시 매우 간단합니다. 그저 무엇인가를 ‘멀리하기’만 하면 됩니다.
주목할 점은 ‘음식을 멀리하기’라고 표현하지 않은 점인데요. 단식은 음식에 국한된 행위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금주는 술을 멀리하는 것이고, 명상은 생각을 멀리하는 것으로 이 모두가 단식 행위라는 겁니다. 저자는 이렇게 간단하고 자연스러운 행위를 통해 우리는 체중을 감량하고 염증을 해결하며 더 잘 통제된 삶을 통해 내적 충만함까지 얻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단식'에 관한 이토록 구체적인 방법이 제시된 책이 있었나 싶은 단식 바이블입니다.
<문어의 방>
화제의 신간이죠. <문어의 방>이라는 그림책입니다.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작가 '그로 달레', 일러스트레이터 '스베인 뉘후스'는 가정폭력, 가정불화, 자녀에 대한 방임과 방치 등 집 안에서 아이들이 겪는 어려움에 주목해왔습니다. <문어의 방>은 그중에서도 집 밖으로 드러나기 가장 어려운 일, ‘친족 성폭력’을 정면으로 다룬 그림책입니다.
피해자가 겪는 ‘두려움’과 ‘자기의심’이라는 이중의 고통을 헤아리는 작가는 한번 붙들리면 스스로 빠져나올 수 없고 어디든 따라다니고 끈질기게 달라붙는 폭력의 순간을 ‘문어’에 빗대어 이야기를 펼쳐냅니다. 어린이책이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주제에 아가선 두 작가는 이 책에서 친족 성폭력이라는 어두운 물속으로 과감히 뛰어들었습니다. 문학작품으로서의 완성도 또한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 덕분에 우리는 이야기 자체로 이 책에 끌리는 한편 그 속에서 희망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새 마음으로>
작가이자 인터뷰어인 이슬아가 좋아하는 이웃 어른들을 만나 인터뷰한 책 <새 마음으로>입니다. 오랫동안 한 가지 일을 해온 어른들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직업 현장에 대해 자세히 듣는 이 책은, 응급실 청소 노동자, 아파트 계단 청소 노동자, 농업인, 인쇄소 기장, 경리, 수선집 사장님과의 긴 대화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저자의 친구 가수 황소윤은 인터뷰란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 어떤 사람인지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정의한 바 있는데요. 이 책 역시 인터뷰라는 정의가 무엇인지 돌아보게 되는 책입니다. 적당한 긴장감에서 시작해 서로의 세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점차 무르익고 포개어져 가는 일련의 인터뷰 과정이 이슬아 작가의 문체로 펼쳐집니다. 올 한해를 돌아보며 우리에게 새 마음을 주었던 사람들을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