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오늘은 어떤 주제일까요?
A: 정신의학에서 다루는 중요한 주제 중의 하나가 성격에 대한 문제인데요.
실제로 성격적인 문제로 일상생활에서 적응에 어려움을 갖거나 주변 사람과 마찰이 반복되는 경우를 성격장애라는 병명으로 진단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몇 주간 정신의학에서 바라본 성격의 유형과 특성에 대해서 다루어 볼까 합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시간으로 ‘성격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Q: 그렇다면 바로 질문할 수밖에 없네요. 성격이란 무엇일까요?
A: 성격이란 사람이 주어진 상황이나 환경,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다시 말해 외부의 환경과 살아가면서 보여주는 그 사람만의 일관된 감정, 사고, 행동의 방식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볼게요. 잘 아는 후배가 길을 가다가 눈이 마주 췄는데 데 인사도 없이 모른 척 지나가는 일을 경험했다고 한다면 사람은 각자 분노인지, 불안인지,
우울인지 모를 감정이 생겨날 것이고 왜 후배가 인사를 안 했는지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후배를 다시 만나게 되면 어떤 식으로든지 행동을 하게 될 것입니다.
화가 나는 사람, 불안한 사람 그리고 후배가 버릇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내가 부족해서 후배가 무시하나 생각하는 사람, 다시 만난 후배에게 따지는 사람,
모른 척하는 사람, 더 잘해주는 사람 등 다양한 모습이 나타날 수 있겠죠.
바로 이처럼 외부의 자극과 환경으로부터 일관되게 내가 대응하는 감정, 행동, 생각의 방식을 바로 성격이라 할 수 있습니다.
Q: 요즘 MBTI 같은 성격 검사가 유행이고 그 외에서 혈액형별 성격 분류 등 다양한 성격 검사가 있던데 신빙성이 있는 건가요?
A: 사실 성격을 분류하고 이해하려는 시도는 매우 많고 또 분류 역시 매우 다양합니다.
MBTI 같은 경우는 정신의학에서는 잘 다루지 않지만, 심리학적 분석과 실험을 통해 연구 검증되고 있어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혈액형별 성격 유형은 사실 과학적 근거나 연구 검증은 없으므로 재미로 생각하는 것은 괜찮지만 너무 맹신하시면 안 됩니다.
그 외에도 학자나 학문 분야마다 성격을 분석하거나 분류하는 다양한 이론도 있지만,
정신의학에서는 성격을 일상생활에 부적응적인 면이나 정신질환의 증상적 측면과 연결하여 분류하여 이해합니다.
Q: 그렇다면 정신의학에서는 성격을 어떻게 분류하나요?
A: 크게 A,B,C 세 가지 군으로 나누어 설명하는데요. 먼저 A군은 어쩐지 괴짜답거나 독특하고 별난 느낌을 주는 성격을 말합니다.
A군 성격은 다시 편집성, 분열성, 분열형 등 세 가지로 나누는 데 독특한 신념이나 종교, 미신을 신봉하거나 의심이 많고 혼자서 지내려는 경향이 큰 경우를 말합니다.
B군 성격은 연극성, 자기애성, 흔히 사이코패스라고 부르는 반사회성, 경계성 성격 등 네 가지로 분류하는 데 겉보기에 매우 극적이거나 화려하고 자신을 잘 들어내는 성격
유형을 말합니다. 장점은 외향적이고 자신감이 넘쳐 보이지만 단점은 대인관계에서 너무 자기중심적이거나 격렬해서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C군 성격은 지나친 완벽주의이거나 조심성이 많은 성격이지만 불안이 높고 내적으로 예민한 성격을 말합니다.
C군 성격은 다시 강박성, 의존성, 회피성 성격으로 분류합니다. 장점은 침착하고 꼼꼼하고 조심성이 많아 주변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만 정작 자신은 불안이 많고 외부의 작은 자극에도 예민해져 스스로 힘들어하는 점이 특징입니다. 아무튼 앞으로 몇 주간 이 중에 흥미로운 몇몇 성격 유형의 특성에 대해 순서대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