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램

 

가수 노사연의 “바램”이란 노래 가사 내용에 “어느 날 갑자기 세월의 한복판에 덩그러니 혼자 있진 않겠죠...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라고 노래하고 있다.

정말 우리는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건지 생각해본다.

세상을 내 것으로 만들 것처럼 두 주먹 불끈 쥐고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나 세상을 살다 보니 궂은 일 좋은 일 만나보며 인생의 험한 길을 걸어가고 있다.

우리는 그렇게 살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중에는 만나면 기분 좋고 마음이 편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왠지 만나는 것이 꺼려지고 만나기 싫은 사람도 있다.

싫은 사람은 만나지 않으면 그만이고 멀리 떨어져 살면 되지만

어찌 마음에 드는 사람만 골라 만날 수 있습니까?

세상의 모든 것들이 서로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움을 창조하듯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게 우리네 인생사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일손을 놓은 노년기를 살면서 노인들의 설자리는 나날이 위축되어가고

우리 노인층의 자살률이 부끄럽게도 OECD국가 30개국 중에서 가장 높다니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는 사회적인 문제로 나타나는데,

지금의 노인층은 지난날의 열악한 환경에서 굶주리며 생계를 위하여

피와 땀을 쏟아왔고 전쟁터에서 목숨 받쳐 나라를 수호하며 산업전선에 헌신하여 오늘날의 경제성장에 기여한 나라의 역군이지만 사회에서 더 이상 보호받지 못하고 경제적 고통, 질병의 고통, 퇴직을 하여 사회와 단절된 고통, 핵가족화로 인한 소외감 등은 우리 노인들에게 반드시 해결되어야 하는 숙제임에 틀림이 없다.

프랑스의 문학가이자 사상가인 로망롤랑이 한 말이 생각난다.

´인생은 왕복표를 발행하지 않기 때문에 한번 출발하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고.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무심결에 잊고 지내왔던 말이어서 그런지 내 가슴에 따끔한 충고로 다가온다.

나이를 먹으면 세월이 빠르다는 것은 누구나 느끼고 있는 사실이다.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두렵게 느껴지기 보다는 남은 인생을 좀 더 보람있게 잘 보내야겠구나 하는 다짐이 자꾸 밀려온다.

늙음은 부지런한 사람이나 게으른 사람이나,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공평하게 찾아오는 것이기 때문에 늙어 간다는 것은 슬픈 것이 아니라 매우 자연스럽게 받아 드려야 할 것 같다.

단지 어떻게 늙어 갈 것인지를 찾는 것이 중요할 뿐입니다.

삶에서 참으로 소중한 것은 사회적인 지위나 명예, 소유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을 하며 어떻게 살고 있는가에 따라 자신이 살아있다는 삶의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노년의 삶을 살면서 우리는 노인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저 할 일없는 노인으로 취급받고 살아가기에는 조금 서운한 감정이 든다.

그러다 어르신이라는 말을 들을 때면 우쭐한 기분이 든다.

어르신이라면 그냥 나이가 많다는 것이 아니라, 모든 면에서 남에게 모범이 되어 보여 존중하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존경받는 노인이 되기 위해 그냥 쉬고만 있는 사람, 잔소리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무엇이든지 열심히 배우려는 자세를 가지고 쉼 없이 노력하는 사람으로 보여야 되지 않을까 한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란 나에게 좋은 직장에 다니면서 화목한 가정과 두 자녀를 남들 못지않게 키우고 출가시킨 지금, 명예퇴직이라는 조직사회의 구조변경에 따라 사회로 밀려나 크게 존경받는 노인이 되지는 못하였지만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하는 평생학습교육 과정의 인기 있는 컴퓨터강사로 5년이라는 세월을 보낼 수 있었음은 나름대로의 의미 있는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늙어가는 사람만큼 인생을 사랑하는 사람은 없다고 했다.

세월을 잡을 순 없지만 노화가 천천히 오게 하려면 의식적으로 건강을 챙겨야 한다. 이렇듯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금연, 절주, 운동, 건강검진 등 이미 잘 알려진 신체적 건강유지를 위한 방법 이외에도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어야 한다.

작지만 가진 돈은 끝가지 검어 쥐고 나 자신의 건강관리에 투자하며 자녀에게 짐이 되는 존재가 되지 말고 건강하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자신만만한 노년생활을 보내자고 다짐도 해본다.

노후를 편안하고 즐겁게만 살기는 쉽지 않겠지만, 즐거운 노년을 위해 좀 더 노력한다면 행복한 노년을 살아갈 수 있으리라 믿어본다.

우리에게 남은 인생이 얼마나 될지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

그저 자연의 순리를 따라 매일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내마음속에 허욕을 버려야 할 것 같다.

국제적으로 무분별한 파괴와 테러가 난무하고 국내적으로 도덕적 윤리관이 무너져 내리는 지금의 현실을 외면하고 남은 인생을 아름답게 보내고 싶은 마음이 내 나이 일흔에 이는 바램으로 너무 과한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든다.

항상 밝은 목소리로 모든이에게 희망을 주는 김차동씨!  화이팅!!

 

전북 익산시 마동    주정복   010-2602-55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