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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청구인 윤석열을 파면한다".. 갈등 풀고 민주주의 회복으로
2025-12-02 69
전재웅기자
  rebear@jmbc.co.kr

[전주MBC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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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아 계엄 선포부터 현재까지 우리 사회를 짚어보는 시간,


오늘 두 번째 순서로, 장장 4개월 간 장고에 장고를 거듭한 헌법재판소가 결국 8:0으로 파면을 선고하기까지 떨림을 함께 했던 시민들의 반응을 되새겨봅니다. 


차디찬 겨울 광장을 메운 시민들은 일제히 민주주의 회복을 외쳤고, 분열된 국민 통합을 남은 과제로 꼽는 성숙함까지 보였습니다. 


전재웅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전주에서만 만오천 명이 한 자리에 모여, 윤석열 탄핵 소추안이 가결되길 염원했던 지난해 12월 14일, 


국회의원 300명 가운데 204명이 찬성표를 던지며 헌법재판소로 넘겨진 탄핵 심판은 장장 111일이라는 장고의 시간으로 이어졌습니다. 


마침내 다가온 운명의 날,


판결문을 읽어 내려가는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한마디 한마디를 놓치지 않기 위해, 광장도, 터미널도, 기차역도 모두 숨죽였습니다. 


[문형배 /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지금 시각은 오전 11시 22분입니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생중계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던 시민들은 앉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온몸으로 승리를 외쳤습니다.


[송경숙]

"이렇게 눈물이 날 줄 몰랐는데, 그 순간 너무 눌렸던 감정들이 막 폭발해서 너무 눈물이 나고, 너무 감동적입니다. 우리 모두의 승리입니다."


헌법재판관 8명이 5:3이나 4:4라는 상반된 판단으로 결국 기각 판결을 내릴 거라는 일각의 주장과는 달리, 


8:0 만장일치 인용 판결은 그 자체로 민주주의를 위협했던 비상 계엄 옹호 세력에게 일말의 여지도 주지 않았습니다. 


[윤 앤드류]

"만약에 4대4나 이상하게 나오면 또 반대하는 분들이 나올 것 같으니까 차라리 저렇게 전원일치 판결은 더 좋은 거죠."


지역 정치권은 일제히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승리라며 환영의 목소리를 내놓았고, 


시민사회단체들도 시민이 민주주의를 지켜냈다고 평가하는 한편, 향후 잔존 내란 세력의 단죄를 당부했습니다. 


민주주의의 회복, 그 중심에 있던 성숙한 시민들은 환희 속에서도 사회 통합에 대한 당부 또한 잊지 않았습니다. 


[김정열]

"앞으로 우리나라가 다시 또 건재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다 새로운 힘을 합해서 잘 나가야 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직 생생한 계엄의 충격, 그리고 한 계단 한 계단 민주주의의 회복에 함께한 시민들의 열정과 환희,


역사에서 결코 반복되서는 안 될 1년의 시간이 지나고 있지만, 민주주의란 무엇인가를 돌아보는 과정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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