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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지역 수종 바꾼다.. 재선충병 소나무 숲의 체질 바꾸기
2025-11-14 83
이주연기자
  2weeks@jmbc.co.kr

[전주 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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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나무재선충병이 도내 곳곳에서 확산하고 있습니다.


피해 면적이 지난해에 비해 세 배에 달할 정도인데, 겉으로 멀쩡해 보이는 나무들도 속까지 감염된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전북도는 피해 지역 수목을 아예 다른 종류로 바꾸는 '수종전환 방제'를 본격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군산시 옥구읍의 한 야산.


나무에 단풍이 든 것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잎이 누렇게 죽어버린 소나무입니다.


[이주연 기자]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는 이렇게 잎이 누렇게 변했습니다. 뒤에 있는 나무는 멀쩡해 보이지만, 이미 2킬로미터 내에 있는 나무는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올해 들어 재선충병은 전북 곳곳에서 급속히 번지고 있습니다.


이상기온과 온난화로 하늘소 등 매개충의 활동기간이 길어지면서, 지난해보다 감염목 수가 세 배 이상 늘었습니다.


특히 군산 지역에는 도내 전체 감염목의 40% 이상이 몰려 있습니다.


[최용호 / 인근 주민]

"그때는 전염 안 되게하려고 비닐을 포장해서 묶어가지고 갖고 실어냈거든요. 지금은 이제 그렇게 해갖고는 안 돼요. 해마다 증가수가 배로 배로 늘어나니까, 이제는 도저히 그렇게 할 수가 없어.."


감염된 나무를 잘라내는 것만으로는 확산을 막기에 역부족이었습니다.


전북도는 아예 감염 지역 일대에 있는 소나무를 모두 베어내고, 대신 재선충에 강한 편백나무나 활엽수로 바꾸는 '수종전환 방제' 방식을 택했습니다.


베어낸 자리에 새로 심어진 편백나무들은 이제 성인 무릎 높이 정도로 자랐습니다.


도는 올해 군산 옥구읍과 정읍 두승산 등 460헥타르 이상에서 수종전환을 진행 중인데 이미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소병준 / 군산시청 산림녹지과]

"저희가 한 12만 본 정도 이제 소나무를 좀 벌체를 했어요. 그러다보니까 피해 고사목들도 거의 한 70%가량 좀 낮아지는 그런 수치를 파악할 수 있었고요."


도는 내년에도 45억 원을 투입해 수종전환 사업을 전북 전역으로 넓힐 예정입니다.


또 방제 과정에서 나온 가지와 잔목을 펠릿이나 목재칩으로 재활용해 '자원순환형 방제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입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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