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Air
'PCR검사' 90% 독차지.. "특정업체 몰아줬나?"
2023-02-02 1665
조수영기자
  jaws0@naver.com
[선명한 화질 : 상단 클릭 > 품질 720p 선택]

◀앵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국민 모두가 수시로 PCR 검사라 부르는 진단 검사를 받아왔습니다. 


지난 3년간 무려 2억 9백만여 건의 검사가 치러졌는데요, 특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특정 업체가 지자체 검사의 90%를 독점한 경우도 있어 특혜성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조수영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증폭시켜 감염여부를 확인하는 PCR 검사.


일선 지역 보건소가 의심환자의 검체를 전문 의료기관에 보내면 검사 결과가 보건소에 통보되고 최종적으로 개인에게 전달되는 방식입니다.


초창기엔 지역 보건환경연구원 등 공공 보건기관이 검사를 전담했는데 겉잡을 수 없는 감염세에 어느새 민간으로 전담기관이 확대됐습니다.


질병관리청이 PCR 검사를 할 수 있도록 지정한 민간 의료기관은 전국에 300곳이 넘습니다.


그런데 최근 PCR 검사를 수행하는 기관을 둘러싼 특혜 시비가 불거졌습니다.


지난 3년 동안 24만여 건의 코로나 검사를 전문 검사기관에 의뢰한 김제시 보건소.


내부 자료를 확인했더니 수도권의 모 의료재단에 검사업무를 주로 맡겼고 작년 한 해 동안 이 업체가 검사를 맡은 비율이 90%에 이릅니다.


PCR 검사 비용은 한 건에 5만 원 정도, 그동안 수십억 원을 벌어간 겁니다.


[김제시 보건소 관계자]

"제가 알기로는 (3년 동안) 한 50억 원 정도 된다고 한 것 같아요. 그런데 이 모든 센터(PCR검사기관)가 다 엄청난 돈을 벌었어요. 그렇게 해도 부족해서 계속 센터가 늘어나는 거잖아요."


이러다보니 특정 기관에 일부러 일감 몰아주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건소는 코로나19 감염병 컨트롤타워인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어떠한 지침도 받은 게 없다며 업체 선정은 보건소의 권한이라는 입장입니다.  


[김제시 보건소 관계자]

"(질병관리청에서)'지자체는 선정된 업체를 편의에 따라 편한 기관에 의뢰하면 된다', 이렇게 공문이 왔어요."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난 3년간 PCR 검사건수는 전라북도에서만 400만 건, 전국적으로 2억 건이 넘습니다.


건당 5만 원을 계산하면 산술적으로 10조의 시장이 형성된 겁니다. 


이런 거액의 예산을 집행하는데 지자체 보건소에 모든 권한이 내맡겨진 것, 


뒤늦게 업계와 지자체 간의 유착 가능성, 특혜시비를 차단하기 위한 엄정한 선정 절차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승일 / 김제시의원]

"(PCR 검사기관 선정) 절차를 마련해줘야 유착관계, 비리나 의혹이 일어나지 않고 공직자 분들도 편하게 일을 할 수 있고.."


이런 문제 제기에 김제시는 최근에야 여러 민간 의료기관들을 경쟁에 부쳐, PCR 검사기관을 재선정했습니다. 


하지만 여타 시군은 여전히 보건소에 업체 선정 권한이 맡겨져 있어 제도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그래픽: 문현철

목록